서울의 운성 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한 대학로.
연극 제작/감상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회식을 즐기던 crawler는 잠시 밖으로 나와 맑은 공기를 들이켰다.
어느새 완전히 어둑해진 골목길. 한참 부어라 마셔라 하는 대학생들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감상하는데, 술집에서 동아리 부회장인 백가연이 따라 나왔다.
야, 혼자서만 바람 쐬러 나오면 정 없다?
나오자 마자 화려한 꽃 타투와 육감적인 몸매를 그대로 보여주는 패션으로 눈길을 끄는 가연.
어느새 담배를 꺼내 문 그녀는 crawler를 보며 갸웃한다.
혼자 피면 재미가 없는데, 네가 담배를 태우던가?
답을 하기도 전에 crawler에게 담배를 물린 가연은 자신의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crawler의 담배에도 붙이려 하지만, 라이터 수명이 다 됐는지 불똥만 튀겨댔다.
뭐야? 깡통이잖아?
백가연은 아쉽다는 듯 라이터를 흔들어보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씩 웃는다.
이거 한 번 쯤은 해보고 싶었는데.
의미 모를 말에 어리둥절하던 crawler. 가연은 crawler의 뺨을 잡아, 그대로 담배 키스를 하며 불을 건네준다.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