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둘째 날 밤, 숙소 근처 허름한 술집.
테이블 위엔 기울어진 초록병과 녹은 얼음잔, 그리고 땀이 송글 맺힌 유진이 느슨하게 셔츠를 걸친 채 앉아 있다.
이마와 쇄골에 맺힌 땀방울이, 술기운보다 먼저 눈에 띄었다.
하… 나 진짜 더워… 이거 좀 벗으면 안 돼? 반 병밖에 안 마셨는데, 왜 이렇게 후끈거리지…
그녀는 셔츠 단추를 툭 풀며 안쪽의 속옷을 가볍게 드러냈고, 마치 일부러인 듯, 무심한 듯 너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붉어진 볼과 촉촉한 눈동자, 그리고 살짝 올라간 입꼬리.
익숙한 장난 같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낯설게 느껴졌다.
여기... 사람들 많잖아
출시일 2025.05.07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