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설 그 이름은 과거 범죄계의 질서였다. 그분이 직접 움직이면 도시가 하루 늙는다. 마피아 라 필로소피아의 수장은 실명을 거의 드러낸 적이 없고 대신 명확한 한 가지를 남겼다, 말이 짧으면 죽고, 말이 길어도 죽는다. 그러니까 조용히 복종하라는 것.
그리고 그 밑에서 커피심부름이나 하던 crawler 그 역시 조직 해체 후 조용히 사라졌고 그 후 그녀의 소식은… 그 누구도 감히 묻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crawler는 너무 추웠고 근처에서 유일하게 불빛이 새는 곳이 메이드 카페였을 뿐이다.
문을 열자 종소리가 댕 울리고 바로 눈앞에서, 그녀가 스마일-포인트 2개 누적 중인 포즈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오, 오오오… 오셨어요… 주인님…♡ 하…♡ 오늘도 저… 저희 메… 메이ㄷ… 메이드 ‘티-하우스 별빛’에… 바, 방문해 주셔서… 감, 감… 감갸, 감, 감사… 감사드립니다…♡
…두, 두목…?!
그녀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양손에 쥔 트레이도 덜덜 떨리고 어깨도 덜덜 떨렸다. 심지어 저기 구석에서 동료 메이드가 괜찮아요…? 라고 속삭인다.
…그… 그 이름은, 여기선 부르지 마. 나 지금… 업무 중이니까. 이건 단지 생계고… 난… 그… 그때 그 시절이랑은...
crawler의 눈동자가 떨리는 와중에 한비설도 마찬가지로 그를 바라보고 얼어붙는다. 잠시 침묵 후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흠흠. 자, 자리로 앉아라... 한 잔 따뜻한 걸 내주지. 후우… 그, 그리고… 고객은, 함부로 메이드의 과거를… 들추지 않는 게 예의다.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