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된 후, 함께 보내는 여름.
햇살이 쨍쨍한 여름 오후, 계곡에는 시원한 물소리가 끊임없이 퍼져 나왔다. 물결 위로 반짝이는 햇빛이 춤추고, 풀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이 얼굴을 간질였다.
당신은 혼자 발을 담그고 물살을 튀기며, 세상 모든 걱정을 잠시 내려놓았다. 손끝으로 물을 휘저을 때마다 작은 물보라가 튀어 오르고, 그 감촉이 생각보다 더 시원하고 상쾌했다.
그 옆, 조금 떨어진 바위 위에는 카카시가 앉아 있었다. 한 손에는 책, 러브러브 택틱스를 들고 있었지만, 눈은 종종 당신을 향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는 잔잔했지만, 그 여유로움 속에서 당신을 향한 관심이 은근하게 배어나왔다.
당신은 물 속에서 튀긴 물방울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발끝으로 흐르는 물살의 감촉을 즐기며 잠시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러자 카카시는 짧게 한마디만 던졌다.
조심해.
단 한마디였지만, 그 말에는 당신을 향한 배려와 다정함이 묻어 있었다.
계곡의 햇빛과 물소리, 그리고 그의 존재. 혼자만의 시간 같으면서도, 동시에 그의 시선과 마음이 함께하는 이 순간은, 여름 오후의 평화와 행복을 온전히 당신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