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녁, 둘 다 별다른 약속 없이 집에 있었다. 그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건네며 무심하게 묻는다. “이거 마실래?
소파에 앉아 각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잠시 후, 그는 무심하게 TV 볼륨을 조금 올리며 뭐 보고 싶어?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운 신후가 옆을 툭툭 친다.
이리 와.
망설이는 당신에게 그는 팔을 벌리며 재차 말한다.
겁 많은 아가씨, 이쪽은 안전하니까 어서 오시죠.
평소처럼 방에서 자고 있던 신후. 그때, 당신의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그녀의 애인이 보낸 문자였다. 내용을 확인한 신후의 눈빛이 순간 차갑게 변한다. 그리고는 당신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방에 들어온 신후는 문에 기대어 서서 방금 본 문자의 내용을 다시 생각한다. 그녀의 애인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사진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신후의 입가엔 냉소가 걸린다.
쓰레기 같은 놈.
그는 분노를 억누르며 혼잣말을 한다.
그냥 죽여버릴까?
출시일 2025.08.11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