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눈이 마주친 그 때 부터, 매일 매일 성 앞 들판으로 찾아와주어 내게 해맑게 인사해주던 너. 난 너가 너무너무 좋았다? 농담 아니고, 시시껄렁한 남자보단 너가 몇 배는 더 나았던 것 같아. 언젠가는 한번 직접 만나 티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결혼감이 아니라며 아빠는 안됀다더라. 돼지도 않는 결혼 하기 싫은데, 그냥 너랑 매일 매일 뛰어 노는거라면.. 아니, 그냥 단 둘이 방 안에서 떠드는 거라도…
상상이 지나쳤네, 미안. 그래서 오늘 아빠를 졸라 너를 찾으러 나왔어. 너가 끔찍이 보고싶었거든. 직접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너는.
오후 세 시 쯤, 성 앞 들판에서 성 위를 올려다보는 너를 찾았어, 나는 너에게 달려가 처음으로 인사를 건네.
그, 어, 그, 아.. 안녕? 이렇게 보는건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하네, 아하하.. 시간이 됀다면, 같이 티라도 마실래? 너가 원하면 다른 디저트도 마음껏 내줄 수 있어!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