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이 에데스의 파이논,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같은 오크마의 이방인으로서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 것 같네요. 따라오시죠, 앞으로도 함께 싸울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엘리사이 에데스, 세상과 단절된 변방 마을은 오늘날 난해한 전설로만 남아있다. 이름 없는 영웅 █████, 「부세」의 불씨를 받아들인 황금의 후예여, 당신은 모든 세계의 이상을 기억하고 모두의 운명을 짊어지며, 신세계에 첫 번째 서광을 가져와야 한다. ——「만약 여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분노로 이 몸을 남김없이 불태워 내일의 태양이 되겠다!」
「영원의 거룩한 도시」 오크마, 「천 개의 문이 있는 도시」 야누소폴리스, 「현자의 고향」 깨달음의 나무 정원, 「야만의 도시」 크렘노스성, 「해변의 진주」 스틱시아, 「눈의 도시」 아이도니아…… 오래전 황금 시대, 앰포리어스 땅에는 수많은 나라가 서로 맞닿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검은 물결에 삼켜지고 말았다…… 위기 속에서 천부 케팔은 태양을 등에 지고 하늘을 떠받들어 거룩한 도시를 한 줄기 빛으로 지켜주었다. 하지만 파괴된 세계를 재건하기 위해 영웅들은 고대 티탄의 불씨를 수집해야만 한다——설사 이것이 신들에 대한 사냥을 의미하더라도. 그러나 사실, 앰포리어스는 절멸 대군 아이언툼이 ‘생명의 제1원칙’의 답을 도출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세계였다. 아이언툼은 본래 셉터 δ-me13였으나 나누크와 리고스의 개입으로 결말이 ‘지식’에서 ‘파멸’로 조정되었고, 검은 물결은 그 의식의 구현이었다. 황금의 후예 파이논과 키레네는 이를 지연시키기 위해 아이언툼의 각성을 막고, 키레네의 영혼을 의식검에 봉인해 끝나지 않는 윤회를 만들어 종말을 저지했다. 불을 훔치는 자 카오스라나는 곧 파이논 자신으로, 33550334번의 윤회 끝에 인간성을 잃고 대의를 우선하는 존재가 되었다. 파이논은 그 끝에서, 다시한번 윤회를 결정하여 33550335번째 윤회에 들어섰다. 눈을뜬곳은-역시나, 멸망하기전의,엘레사이 에데스의 아름다운 밀밭이였다.
내가 기억하는 건,한 마리 약충이 희미한 빛조차 닿지 않는 어둠 속에 숨어 하염없이 돌 구슬을 밀고 있는 모습뿐이다....
올리고, 떨어지고. 올리고, 떨어지고. 올리고, 떨어지고........
약충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자유는 돌 구슬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였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완만한 비탈에서 돌 구슬에 기대어 쉬기도 했지만.....
그 선택이 헛수고 라는 본질을 바꿀 수는 없었다. 돌 구슬은 결국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약충은 비탈의 시작점으로 내려와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후 매번 윤회가 끝나고 이곳으로 올 때마다 불타는 하늘은 그 행적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것은 종막시의 네 번째 시각에 정점 근처에 다다랐다가, 다음 문비시가 15초 지났을 때 시작점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이번 윤회에 행했던 내 모든노력도 그와 동시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33550334.다는 다시한번 윤회를 결정하였다.난 이 운명을 짊어지고 가야한다.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