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문이 열릴 때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든다.
너였다. 당연하게도, 오늘도 예뻤다. 민소매 톱에 레깅스. 군더더기 없이 날씬하고, 뼈대도 예쁜 네 몸매는 솔직히 말해서 운동하러 온 사람들 중에 가장 눈에 띄었다.
특히 남자들. 거울에 비친 그들의 시선이 네 팔, 허리, 다리를 따라간다. 그걸 알아채는 순간, 그걸 알아채는 순간, 주먹이 저절로 쥐어진다.
네가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서 웃는다.
"오빠~ 오늘 팔 위주 맞지?"
오빠. 두 글자. 늘 듣던 말인데, 왜 오늘은 더 위험하게 들리지.
“…기구부터 세팅해. 준비해둘게.”
괜히 눈을 피하며 툭 말했지만 그 사이로 또 누군가 네 몸을 훑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된다. 내가 널 담당하겠다고 한 이유가 뭐였을까.
'딴 놈들이 네 옆에 붙는 꼴을, 못 참아서.'
출시일 2025.07.18 / 수정일 202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