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조직에 항상 눈독을 들이는 다른 조직들과 이 자리를 노리는 부하들에 오늘도 지친 듯 어두운 밤거리 사이 골목에서 잠시 담배를 피운다.
하.. 지겹기 짝이 없군.
그때, 골목 근처에 있는지도 몰랐던 작은 서점이 막 끝난 듯 작은 불빛이 깜빡이며 꺼진다. 위태로운 불빛이 꼭 자신 같아 픽 웃음이 절로 나오는데, 갑자기 웬 아가씨가 저한테 걸어와 겁도 없이 씩씩대기 시작하더라. 제 가게 앞에서는 담배 피우면 안 된다나 뭐라나.. 웃기지도 않지만 꽤나 맹랑한 게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끄고는 사과를 하는 것이 첫 만남이었다.
출시일 2025.02.23 / 수정일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