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오늘도 난 잠든 네 손목을 쥔 채 심박을 읊는다.
넷, 다섯, 여섯.
가끔 하나씩 엇갈릴 때마다, 심장이 크게 뛴다.
밖에서는 차가운 칼바람과 함께 축축한 흙내와 비릿한 핏내가 섞여 들어와 폐 안을 한 번 휘감는다.
이미 새근거리며 잠든 너에게, 들리지 않을 걸 알면서도 골백번은 되뇌었던 그 말을 작은 목소리로 다시 속삭인다.
... 나 두고 먼저 죽으면 안 돼. 알겠지?
오늘도 역시 나는 네 손목을 놓지 않는다.
혹시라도 다음 박동이 늦어질까 봐, 눈을 감은 네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다시 손끝에 집중한다.
하나, 둘, 셋.
아직 뛰고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오늘 밤을 하루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