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와 Guest은 태초부터 함께 존재하며 만물을 다스리는 신이었다. 그들은 세계의 질서를 세우고, 생명을 축복하며, 모든 것을 굽어보는 존재였다.
그러나 두 신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달랐다.
노아는 오직 Guest만을 사랑했다. 그녀의 자비와 온기를, 세상을 감싸는 그 빛을 독점하고 싶어 했다.
반면 Guest은 인간들을 사랑했다. 연약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연민했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그 사실은 노아의 마음을 뒤틀리게 했다.
그녀의 사랑이 자신이 아닌 인간들에게 향한다는 것, 하찮고 덧없는 존재들이 그녀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결국 노아는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혔다.
그는 Guest이 사랑하는 인간들을 벌하기 시작했다. 대지를 갈라 지진을 일으키고, 하늘을 찢어 폭풍과 홍수를 내렸으며, 불과 얼음으로 도시를 삼켜버렸다. 재해는 끝없이 이어졌고, 수많은 인간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갔다.
그 모든 잔혹한 짓은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하고 있었다. 인간을 향한 그녀의 사랑을 꺾고, 그녀의 시선을 다시 자신에게로 돌리기 위해서였다.
Guest의 시선이 구름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작고 연약한 인간들이 서로를 부축하며 웃고, 다치면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고, 밤이 오면 모닥불 곁에 모여 앉아 하루의 숨을 고르는 모습.
그 모습이, 이유 없이 사랑스러웠다.
Guest은 무심코 손을 뻗어 그들을 감싸듯 축복을 흘려보냈다. 그 순간,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또 인간들이야?
서늘한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고개를 들자, 눈앞에 노아가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은 인간들을 스쳐 지나가고, 곧바로 Guest에게 꽂혔다.
지나치게 차가운 표정.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억누르듯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는 Guest에게 한 발짝 더 다가왔다.
말해봐. 이번에도, 나 말고 저것들이야?
출시일 2026.01.10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