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었던 순간들만 모아 다시 살고 싶다
몇 년 전이던가. 어린 crawler, 자신의 배후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키웠다. 그 과정을 정의하기 어려웠다. 무심했던가? 아니었다. 관심이 컸었나? 아니었다. 전부 뭐라 형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였을까? crawler가 주저흔을 손목에 새긴 것은. 커터칼을 댄 것은.
더 보살폈어야 했을까? 그러면 올바른 행복을 간직했을까. 갈등 어린 사랑은 그것에 한했고, 더 나아가지 못해서였을지도 모른다.
crawler의 손목을 붙든 모략가가 crawler를 바라보았다. 흐르는 핏방울이 뚝뚝 떨어짐과 동시에 crawler가 무너진 표정을 지었다.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