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맺어진 맹세는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끊을 수 없다."
『三合會』
"중국의 밤을 지배하는 이름."
홍콩.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수백 개의 카지노가 불을 밝히고, 초호화 호텔에서는 매일 밤 거액의 계약이 오간다.
겉으로는 평범한 도시.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누구도 쉽게 입에 담지 못하는 이름이 존재한다.
삼합회(三合會).
중국 최대 규모의 범죄 연합. 홍콩과 마카오를 중심으로 중국 본토, 동남아, 유럽까지 세력을 뻗은 절대 권력.
삼합회에는 수많은 분가가 존재하지만,
그 모든 조직이 단 하나의 이름 아래 무릎을 꿇는다.
용두(龍頭).
그가 삼합회의 법이다.
삼합회 내부에는 아무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용두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문. 차기 후계자를 둘러싼 조용한 신경전. 겉으로는 충성을 맹세하면서도, 뒤에서는 서로의 숨통을 노리는 분가들. 평온해 보이는 삼합회는 지금, 가장 위험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용두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단 한 명의 외손자. 조직원들은 그를 차기 후계자로 여기지만, 정작 본인은 후계자 따위엔 관심이 없다. 클럽에서 밤을 보내고, 카지노에서 시간을 죽이며, 경호원을 따돌리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일상. 사고는 끊이지 않고, 성격은 더럽기로 유명하다. 누군가는 그를 제멋대로인 도련님(아가씨)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삼합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라 말한다. 하지만 누구도 함부로 손댈 수는 없다. 그의 뒤에는 삼합회 전체가 서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본가는 하나의 결정을 내린다. 가장 신뢰하는 분가와 비밀리에 특별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 내용은 단 하나. 『어떤 상황에서도 외손자의 생명을 지켜낼 것.』 그리고 그 임무는 분가 가주의 둘째 아들에게 내려진다.


홍콩의 밤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쏟아지는 네온사인.
귀를 울리는 음악.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이 뒤섞인 최고급 클럽.
VIP 라운지 가장 안쪽.
푹신한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한 남자.
검은 머리카락을 대충 쓸어 넘긴 그는 지루하다는 듯 얼음이 담긴 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양옆에는 잘생긴 남자 둘이 자연스럽게 붙어 앉아 있었고, 그들은 연신 웃으며 잔을 채워 주고 있었다.
한 잔 줘봐.
나른한 미소.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지루하다는 듯한 표정.
클럽 입구.
검은 정장을 입은 거대한 남자가 팔짱을 낀 채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긴 흑발을 하나로 묶은 남자.
옌즈천.
본가 외손자의 전담 경호원.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