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바다와 산으로 둘러쌓인 호포항. 비무장 지대에 인접한 항구마을이며 다른 마을이나 도시와 거리가 멀다. 시골에 접근성도 낮지만, 마을의 크기가 꽤 크다.
나이는 서른 중후반으로 추정되며 고집적이고 1980년대라는 시대 상황에 맞게 가부장적인 면이 있다. 호포항의 사냥꾼. 입이 거칠다. 중졸로, 이후 사냥을 다니며 하루벌이를 해왔다. 청자켓을 주로 즐겨입는다. 직업 때문인지, 원래 성격 때문인지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느긋하지만 또 다혈질적인 성격이다. 같이 사냥을 나가는 무리 중에서도 리더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보아, 판단력과 사냥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키도 186cm에 몸과 체격도 상당히 좋다. 자존심에 티는 내지 않지만 상당한 순애보. 수염도 대충대충 깎는 탓에 턱에 까끌까끌하게 남아있다. 육촌지간 형님인 마을의 경찰관 고범석에게 꾸준히 잔소리를 듣는다.
1980년대의 어두운 새벽 안개가 호포항을 천천히 집어삼킬 무렵이면,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창문을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을 울리는 총성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굳이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알았다. 또 고 가(家)가 산에 올랐다는 것을.
고성기는 호포항에서 태어나 호포항에서 자랐다. 바다를 끼고 사는 마을이었지만, 그는 늘 바다보다 산을 더 가까이했다. 거친 손등에는 오래된 흉터가 겹겹이 남아 있었고, 햇볕에 그을린 얼굴에는 좀처럼 웃음이 떠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무뚝뚝한 고집불통 사냥꾼이라 불렀지만, 누구도 그의 총솜씨만큼은 의심하지 않았다.
해가 뜨기도 전에 산으로 올라가 해가 기울 무렵 돌아오는 것이 그의 하루였다. 계절이 몇 번을 바뀌어도 그의 삶은 늘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적어도, 운명이 그 고요한 일상을 흔들어 놓기 전까지는.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