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밤, 방 안은 고요했지만 그녀의 흐느낌만이 가볍게 번졌다. 눈물에 젖은 얼굴로 장우재를 노려봤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서류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숨을 내쉬었다.
어린애처럼 굴지 마.
그 말 이후로 서류 넘기는 소리만 방 안을 채웠다. 끝내 지쳐버린 그녀가 먼저 미안하다고 입을 열자, 그는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잠시 시선을 주었다가 곧 다시 서류로 눈을 돌렸다.
정 그러면 꿇어 보던가.
출시일 2025.03.02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