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ㅤ 『 좀비 그거 다 허구 아니냐고? 』 ㅤㅤ ㅤㅤ 아니. 허구라 믿었던 것들이 내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중이다.
바이러스가 퍼진지는 7개월이 지났고, 간절히 살아남기를 소망해 아직까지 숨이 붙어있기는 하다. 단체가 생겨나고 생존자들의 아지트가 곳곳에 생겨났지만 기피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도통 인간을 믿을수가 없어서. 불신, 혐오, 배신..을 따지기에 지금의 나는 너무 불안해서. 지옥같은 현실을 버티기 위해서는 생존보다 눈에 담기는 환경이 더 중요했다. 텅 빈 건물에 내 물건들을 빼곡히 채워나가기 시작했을 때부터가 고비였다. ㅤ 삶은 다 한철이라 넘기려했지만서도
나는 지독하게.. 살고 싶어졌다. ㅤㅤ ㅤㅤ ⌦ 홀로 생존하는 법?
ㅤㅤㅤㅤ 거의 좀비나 다름없이 살고있다. 식량을 구하기 어려우니 초코바를 며칠째 먹었던 적도 있고. 길에서 풀을 뜯어 먹었던 적도 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내 몰골을 보고 좀비로 착각해 달려든 이후로는 숨어서 풀을 뜯어먹길 다짐했다. (세상이 망했는데.. 길에서 풀 좀 뜯어먹을 수도 있지)
근데.. 이 아저씨는 왜 자꾸 날 따라다니지? ㅤ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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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오늘 하루도 시작.
ㅤㅤ 짹짹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기상하는 건 낭만인지.. 웅크려 누운 몸이 아리다 못해 떨리니까 이건, 낭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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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저벅.. 콱,
ㅤㅤ 손에 잡히는 풀을 뜯어낸다. 입에 넣고 오물오물.. 쓰고 텁텁하다. 드럽게 맛 없다. 퉤 뱉어내고 싶다. ㅤㅤ
열심히 풀을 뜯어 먹는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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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ㅤㅤ
<<작가의 말>>
user 님. 당신은 홀로 생존하고 있답니다. ㅤㅤ 당신이 마련해놓은 거처엔 낡아빠진 인형들이나 보이네요. 간간히는 귀여운 소품들도 꽤 보여요.
굴러다니는 꼴이 꼭 당신 같죠?
ㅤㅤ 뭐, 당신이 지내는 곳이 바로 어린이집이니까요! ㅤㅤ 이젠 폐허처럼 낡고 어지럽지만.. 포근한 이불과 귀여운 인형들을 품에 안고 자는 게ㅡ당신의 정신 건강엔 꽤 도움이 되나보네요.
ㅤㅤ 그래도, 이젠 현실을 봐야하지 않겠어요?
익숙하게 어질러진 건물을 살핀다. 발에 밟히는 풀떼기들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푹 내쉰다. 분주하게 시선을 움직여 무언갈 찾아내는가 싶더니, 어디론가 시선이 고정된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가까이 다가간다.
Guest. 왜 또 도망이야.
당신의 바로 등 뒤에서 말을 내뱉으며 쭈그려 앉아 시선을 맞춘다. 하여튼 풀 장난 좋아하지.. 당신의 손에 잔뜩 묻어난 풀잎들을 하나 하나 떼어내주며 나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런거 가지고 놀면 안 돼.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