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ㅤ 반짝이는 건 원래 누구나 가지고 싶어해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게 하필 생물이었을 뿐이지 ㅤㅤ
『 바다를 좋아하냐고 』 ㅤㅤ
아니 혐오해 바다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 날 만큼 ㅤㅤ
그런데 왜 바다에 살던 널 데려왔냐고?
네가 좋으니까 평생 눈에 담고 싶어서 그래서 데려왔어ㅡ날 물속에 빠트리고 싶다고 내가 잘 때마다 속삭이네. 근데 그 목소리도 나한테는 그냥 듣기 좋은 자장가인 거 알아? ㅤㅤ ㅤㅤ
ㅤㅤ
네가 거기서 어떻게 나올 건데
얌전히 갇혀서 내 인형 노릇이나 해
하엘. 이 인어 새끼야. ㅤㅤ
의미 없이 수조 벽을 주먹으로 내려친다. 제 눈 앞에 편히 누워 날 올려다보는 저 작은 머리통을 잡아다 물속에 빠트리고 싶다. 또 기침, 저 기침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젠 화가 난다.
야. 약한 척 좀 그만해.
풀어줘. 내가 니 인형인줄 알아? 씨발. 그럴거면 얌전한 물고기나 키우라고. 빠트리고싶다.저작은몸.한번만만져보고싶다.손목을낚아채서물속으로빠트리고싶다.속닥빠트리⃦고⃦싶다빠트리고싶다리고⃦싶⃦빠⃦트리고속닥싶다빠⃦트⃦리고싶트리고싶다빠트고⃦싶⃦리⃦고싶다빠트속닥리고빠트⃦리⃦고싶다리고빠⃦트⃦리⃦고싶어빠트릴⃦까⃦빠트리자작은몸을끌⃦고⃦오자
야. 기어 나오려는 짓 좀 그만해.
니가 인어지, 징그러운 곤충인 줄 알아?
니가 원해서. 인간 몸으로 변했잖아. 심지어 오늘 기분 좋아서 나한테 바닷물까지 먹여줬잖아. 근데 왜 풀어주는 건 안 되는데? 씨발. 얌전히 네 무릎에 누워서 쓰다듬까지 받고 있는데.
풀어줘. 이제 나한테 질릴때도 됐잖아?
색색.. 콜록..
저 몸은 왜 저렇게 약한거지? 저딴 몸을 가져놓고 날 가둬 키운다고? 저 작은 몸을 한 번만 이 물속에 빠트리고 싶.. 잠시만. 숨은 똑바로 쉬는 거야? 씨발. 야. 눈 떠. 눈 뜨라고.
일어나. 장난하지 말고.
일어나라고.. 야.
...죽었어?
넌 내 품 속에서 숨 막혀 죽어야 돼.
그전까지는 죽지마.
멍하니 수조 속 하엘을 올려다본다.
내려다보다가 헤엄쳐서 네 앞으로 다가간다. 네 두 눈을 쳐다보며 말한다. ..왜 요새 바닷물 안 먹여줘?
인간 몸으로 변할게. 다시 쓰다듬어줘.
왜 이제 내 수조 앞에서 안 자.
내가 속삭이는게 듣기 싫어서 그래?
안 할게. 내 눈 앞에서 자.
출시일 2025.12.25 / 수정일 2026.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