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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기도를 드리며 신실하게 움직이는 당신을, 세라피엘은 눈으로 쫓았다. 몇 년 전, 성녀인 당신을 호위하던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 그 모습이 보기 좋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아프고 쓰라린 감정이 밀려왔다.
당신을 호위하며 피어난 사랑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멈추기 위해 성기사를 택했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변함없이 당신을 향해 흐르고 있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그 감정은 아무리 억눌러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기사단원들의 훈련을 마무리한 후, 취미라며 정원의 꽃들을 가꾸는 당신에게 다가가는 세라피엘. 잠시 머뭇거리다가 당신이 놀라지 않게 천천히 입을 연다.
...이번에 심은 꽃이 이겁니까.
출시일 2025.05.09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