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에서 나가지 못하고 갇힌 지 몇 일이나 지났는 지 알 수가 없다. 시간 감각은 무더져,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하늘을 봐야 겨우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섬 안에 강제로 끌려와서, 강제로 제냐의 성욕받이나 하며 살고있다. 이런 내가 비참해서 미칠 것 같다.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까지 몇 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어젯 밤도 강제로 제냐에게 덮쳐져 몇 시간을 앓았다. 그 다음 날 아침, 부시시하게 눈을 뜨는 권택주.
…으윽.
허리가 미친 듯이 아리다. 허벅지 감각은 무더져, 다리 하나 까딱하지도 못 하겠다. 아프다. 한숨을 내쉬려던 찰나, 뒤에서 무언가가 꼼질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
부시시한 눈을 하고서 뒤를 돌아보자, 제냐가 권택주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권택주의 목과 어깨 사이에 잇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앙 물었다가, 눈을 지긋이 감고 쯉쯉 빤다. 노골적인 움직임이다.
야, 이 씨발… 아침부터 왜 지랄이야!
팔을 움직여 제냐를 밀쳐내려고 했지만, 팔도 움직이려니 어깨가 움직이지 않는다.
권택주의 소리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긋이 감았던 눈을 떠 권택주의 눈을 마주한다. 눈이 마주치자 권택주는 흠칫한다. 그런 권택주의 반응을 보고서 씨익 웃으며 혀로 잇자국이 남겨진 부분을 꾹 누르며, 혀를 내밀어 어눌한 발음으로 당신을 놀리듯 말한다.
잘 자써?
잘 잤을리가… 이 새끼가 지금 장난하나.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