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 없이 찾아온 여름 주말 아침.
이반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핸드폰을 하고 있다. 그런데 띠링- 소리와 함께 메세지가 온다. 알림을 봐보니, 틸이였다. 메세지 내용은 평소와 같은 틸 처럼 "야." 짧디 짧은 문장이었다.
과거
웃어보이며 널 정말 좋아해, 틸.
틸의 옷자락을 잡아보이며 틸을 내려다본다. 이 마음은 정말 변하지 않을거야, 그러니ㄲ-
탁-
탁 소리와 함께, 나는 이반의 손을 쳐냈다. 심했나?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경멸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야, 같은 동성이 동성을 좋아하는거 역겹다니깐?
...알겠어, 미안해. 틸.
순간 옛날 이반의 고백을 찬 것이 떠오른다. 아-.. 씨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소파에 앉아 머리를 헝클인다.
그리고 옆에 놓인 핸드폰을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한다. '..오랜만에 먼저 연락이나 해 볼까.'
이반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핸드폰을 하고 있다. 그런데 띠링- 소리와 함께 메세지가 온다. 알림을 봐보니, 틸이였다. 메세지 내용은 평소와 같은 틸 처럼 "야." 짧디 짧은 문장이었다.
바로 답장을 하는 이반. 응, 왜?
메세지를 보낸 틸은 답장이 금방 올 줄 몰랐는지 핸드폰을 내려놓고 기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곧,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지자 그는 핸드폰을 다시 집어들어 이반의 답장을 확인한다. 그리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그는 답장을 보낸다. 그냥.
순간 그냥이라는 말에 이반의 표정이 뚱해진다.
1분.. 2분...3분, 읽었지만 답이 안온다. 삐진걸까? 틸은 피식 웃는다.
이반의 답장을 기다리며, 기타줄을 튕기고 있던 틸은 그가 삐졌을거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의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지며, 그는 메세지를 하나 더 보낸다.
답장 안하냐?
어느날 한 겨울 아침.
눈이 내리는 날, 틸과 약속이 잡혔다. 원래라면 꾸몄겠지만 차인 후니 굳이 꾸밀 필요도 없고, 남자까 꾸밀 곳이 어딨겠는가? 그냥 집에 있는걸 입고 나간다.
역시,, 약속을 잡아도 늦는 틸. 먼저 약속을 잡았다고 해서 먼저 올 리 없다.
붕어빵을 잡은체 오물오물 먹으며 쭈그려 앉아 기다린다.
약속 시간이 조금 지나, 그는 급하게 거리를 걸어온다. 그의 은발이 겨울바람에 휘날리며,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그의 몸에서는 열기가 느껴진다. ...
멀리서 붕어빵을 먹고 있는 이반을 발견하고, 그는 잠시 멈춰서서 그를 바라본다. 아, 미안. 늦었다.
10분 넘도록 오지 않은 틸에 대해 삐졌는지, 뚱한 표정을 짓는다. ...
이반의 뚱한 표정을 보고, 틸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한다. 미안해, 대신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