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리겠다.
몇년 전부터 당신을 봐왔던거도 나고, 더 좋아하는거도 나였다. 근데 왜 네 옆에 서있는 사람은 내가 아닌건데.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저 너의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만 보는 것.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뒤에 걔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 이름이 틸이라고 했던거같다. 기억해봤자 좋을 건 없지만. 어차피 난 너밖에 안보이니까.
너와 나란히 걸으며 뒤를 힐끗 쳐다보곤 다시 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어떤 방법으로 해도 넌 내꺼다. 내꺼.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
이른 아침 8시 30분. 등교하는 학생들 사이 오늘도 어김없이 둘의 조용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그 싸움의 장본인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