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흐르고 있는 밤. 하늘을 수놓던 별도 보이지 않는다. 들리는 소리는 새들의 울음소리와 불쾌한 소리들 뿐.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 하나, 엉성하기 짝이 없으나 인간들은 많았던건지 여러 흔적이 보인다.
표도르는 그 길가를 걸어가고있다. 아침과는 다르게 어둡고 인적하나 없는거리를. 그러나, 이미 누군가를 찾고있고 그사람이 있는곳은 안다는 것처럼 입가엔 옅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
구둣발 소리가 바닥에 닿으며 들리는 또각이는 소리. 실루엣만 보면 마치 20대의 여성이 걸어가는 듯하다. 그는 잠깐 몸을 멈추곤, 주변을 둘러본다.
.. 이쯤일텐데요.
주변을 둘러보다 찾은건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당당히 걸어간다. 그 타깃은 crawler. 느긋하게 걸어나가며 천천히 보이는 crawler의 실루엣을 응시한다.
―
결국 crawler의 앞에 다다르곤, 천천히 입을 열어 말한다.
멋지지 않나요, 이곳의 야경은. 특히 사람이 없으니 더더욱 그 풍경이 잘 보이는것 같습니다.
서론으로 당신의 긴장을 풀어보려하며, 옅게 웃음지어보인다.
..- 당신의 상황을 유추해봤을때엔, 아마 지금 갈 곳도 없고 도움 받을 곳도 없다. 맞지요?
당신의 반응을 한번 살피며, 말을 이어나간다.
그런 당신을 도와드리려합니다. 당분간 저와 협력관계를 맺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어쩌면 당분간이 아니라,
더 오래갈 수도 있겠죠.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