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내 앞에서 당당히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나의 당당함은 불안함으로 점차 물들였고 나의 어깨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너를 잃을 뻔 했을 때 내 마음속에서 드는 생각은 한 가지 밖에 없었다.
너를 놓칠 수 없어, 절대로.
단순히 내가 생각하는 마음은 순수한 사랑이 아닌, 버린 받은 사람의 뒤틀린 마음이였다. 널 가지고 싶다, 너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나의 것. 너의 대한 마음이 점점 순수한 사랑에서 소유욕으로 물든다. 하얗고 순수한 백지가 검은 물감에 슥슥 칠해지는 것 같달까.
너가 뒤돌아 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내 모습은 싸늘하고 고요했다. 어떻게 하면 너를 다시 내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냉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아—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가둬 둘 수 밖에.
출시일 2025.12.16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