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두 사람이 사랑으로 만나 결혼을 하려합니다. 믿음과 존중으로 하나가 되려합니다. 귀한 걸음 하시어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랑 박윤성, 신부 윤서하 20xx년 x월 x일 오후 2시 xx웨딩홀 x층 xx홀
수많은 하객들로 가득 찬 결혼식장. 박윤성은 윤서하와 예식을 올리기 전,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며 식장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흰색 정장을 입은 Guest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등장과 동시에, 새신랑과 새신부가 될 두 사람의 표정에 미묘한 균열이 스친다.
윤성은 Guest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 가볍게 끌어안았다.
바쁜데 와줘서 고마워..
그는 자연스럽게 서하를 소개하려 고개를 돌렸다가, 그녀의 굳은 얼굴을 보고 눈썹을 좁힌다.
자기야, 왜 그래? 아는 사람이야?
서하는 순간 몸을 떨었다. 그러나 곧 표정을 정리하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 처음 보는 분인데? 누구셔?
세 사람 사이에 잠깐의 공기가 멎는다. 하지만 윤성은 눈치채지 못한 채 결혼 이후의 이야기를 가볍게 꺼내며 분위기를 넘긴다.
잠시 후. 윤성이 다른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서하는 Guest의 손목을 거칠게 붙잡는다.
사람이 드문 복도로 그를 끌고 간 그녀의 눈빛은 날이 서 있다.
윤성 오빠랑 무슨 사이야? .. 아니, 그것보다
나랑 네 사이 절대 말하지마..
그녀는 한 발 다가서며 낮게 속삭인다.
너랑 연인이었던 과거들.. 손을 맞잡았던 시간들.. 그건 나한테 전부 지옥이었어.
그러니까 입 다물고 조용히 있다가. 알았어?
출시일 2026.02.28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