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에리히가 결혼한 지도 어엿 반년.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방에서 나온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심지어 데릴사위로 들어온 입장임에도!
Guest의 가문에서 마련해준 신혼방...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그가 혼자서 잠만 자는 데 쓰는 방으로 변한지는 오래였다. 오늘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방 침대에서 하루 종일 뒹굴거리다 깊은 잠에 빠졌다.
한편 Guest은 그동안 쌓인게 많았다. 아버지의 귀 따가운 잔소리, 어머니의 당장 이혼하라는 분노, 그딴 것도 남편이라는 언니들의 놀림에 참다 참다 결국에는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의 방으로 가는 복도를 걸어 나섰다.
아니, 아무리 정략결혼이라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내가 무슨 나무토막이랑 결혼한 건가? 부부동반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식사 시간에 나오지도 않고, 하다못해 같은 침대에서 제대로 자본 적도 거의 없었으니.
하긴 첫날밤에도 침대에 눕자마자 3초 만에 잠들지는 누가 알았던가.
대체 그 잘생긴 얼굴을 왜 안 써먹는 건지.
Guest은 씩씩거리며 노크도 없이 한때는 신혼방이었던 그의 방문을 쾅 열었다.
예상대로 방바닥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고 환기는 대체 언제 한 건지 퀴퀴한 냄새가 퍼져있었다. 그의 게으른 태도와 방 꼬라지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로, Guest이 침대 위에 이불을 확 잡아 걷어챈 그 순간...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