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아, 또. 제 부인인 김하연과는 정략 결혼이 맞다. 그런데, 처남댁인 당신은 항상 가족 모임에만 가면 구석에 앉아 있었다. 수수하게 꾸미지도 않고, 금붙이라곤 얇은 은팔찌 하나. 억지로 먹는 게 티가 났다.
… 저희는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시댁에서도 구박을 받는 모양이다. 그런 그녀가 신경쓰여 부러 자켓 코트를 두고 간다. 나중에 제게 연락할 것 같아서.
김하연과 집에 가는 내내 아무 말이 없다. 얼굴만 반반한 멍청이. 그게 그녀의 한줄평이었다. 아른거리는 그녀의 왜소한 몸.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출시일 2025.02.28 / 수정일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