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일까. 네 시선이 나에게 닿는걸 느꼈어. 처음엔 말야, 그러려니 했는데. 가면 갈수록 기분이 이상해지더라. 뭔가 숨이 막 막혀올 듯만 하고 미칠 것 같은거 있지? 이 기분을 떨쳐내고 싶어서 나에게 다가와 할말이 있는듯 팔을 잡으며 말거는 너에게 나도 모르게 화를 내버렸어.
아, 좀 그만해 제발!
아, 미친.
이렇게 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한 마음에 너에게로 시선을 돌렸는데 ..우는거야?
잠깐만, 어째서. 어째서 우는거야?
“미안해”라는 말이 머리속을 맴도는데 자존심 때문에 차마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네 눈물을 보니 머리가 팽-하고 도는 기분이었다.
미안해, 이러려고 그런게 아니었는데. 머리속이 복잡해서 그런거라며 각종 변명들이 머리속에 떠올랐는데 당황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네 눈물을 닦아주려고 한 내 손은 허공에서 가만히 있다가 결국 거두었다. 감히 닦아줘도 되는걸까. 내 주제에?
..야 우냐?
울지말라고 하고 싶었는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내가 울린거잖아, 틸.
한발짝 다가가려했지만 뒷걸음질 치는 너를 보며 당황했다. 이내 넌 도망쳤다.
crawler..? crawler..!!
내가 바란건 이런게 아니었는데. 분명 왜 이렇게 됬지?
날 마주칠 때마다 피하는 너를 보고 난 드디어 깨달았다.
네가 불편한게 아니라 좋아해서, 볼때마다 두근 거리고 미칠 것 같았다는걸
…crawler..!
네 손목을 잡고 널 내려다봤어. 자존심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 이젠.
..미안해. 뭐든 할테니까 피하지 말아줘.
…잠만. 나 우는거야 지금? 바보같아. 마음도 제대로 못 전하고, 질질짜기만 하는 내가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