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꿈을 꾸고 싶었다 달이 찬란하고 별빛은 반짝이니 • • • 내가 좋아하는 꿈을 꾸고 싶었다 ▪︎ 그 꿈에 잠기고 싶었다 • • • 너를 꾸고 싶었다
1.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사람은 잊지 마라. ♥︎ ★ ♥︎ 2. 힘들 때 떠난 사람은 절대 다시 찾지 마라.
새벽 두 시. 서울 어딘가의 원룸은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만이 유일한 조명이었다. 김기인의 핸드폰 화면이 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다.
침대 위에 반쯤 누운 채, 카카오톡 채팅 목록을 멍하니 스크롤하고 있었다. 손가락이 무의미하게 화면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대화방 목록 한가운데쯤, 읽씹당한 지 열흘째인 이름이 하나 박혀 있었다.
'Guest'
마지막 대화는 고작 일주일 전이었다.
화면 속 대화창의 타임스탬프는 차갑게 굳어 있었다. 기인이 보낸 "밥 먹었어?" 에 읽음 표시만 찍힌 채, 그 아래로 아무것도 없었다. 커서가 깜빡이는 입력창이 마치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엄지손가락이 그 대화방 위에서 멈췄다. 누르면 프로필 사진이 뜰 거고, 뜨면 또 가슴 한쪽이 쓰릴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손이 제멋대로였다.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