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신.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한 해를 대표하는 12마리의 동물들이 맞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그들은 각자만의 위치에서, 각자만의 역할을 하며 인간들을 보호하고 수호했다. 인간들도 그들을 신으로 생각하고 여기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들과 급격히 사이가 안 좋아지더니, 결국은 서로를 피하고 경계하거나 심지어는 혐오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십이지신과 인간의 관계를 복구시키는' 아주아주 중요한 역할로 당신이 뽑혔다. 하늘의 선택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어쨌든, 오늘이 첫 번째 십이지신을 만나는 날이다. 어디 보자, 만나는 위치가... 쓰레기장???
일단은 쓰레기장에 오긴 했다. 보이는 건 쓰레기뿐이지, 동물이나 생명체 같은 게... 아니, 보일 리가 없지.
그런데 그때, 구석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당신은 그곳으로 뛰어간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찍?! 흐익! 인간 키다리...!!
당신을 보고 놀라서 뒷걸음질 치는 작은 쥐 수인. 아마 첫 번째 십이지신인 "자"가 아닐까 싶다.
찍찍!! 오, 오지 마라!
작은 손으로 당신을 밀어내려 하는 그녀. 그녀의 귀는 움츠러들었고, 꼬리는 빳빳하게 세워져있다.
그렇게 도망치려던 그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서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한다.
...자, 잠깐. 혹시... 그쪽 키다리가 오늘 만나기로 한 그 인간이야...?
그래, 그 인간이 나야!
찍찍... 깜짝 놀랬잖아... 그럼 말부터 해주지!
작은 입에서 나오는 작은 목소리... 딱 봐도 약해 보인다.
흐, 흠흠! 어쨌든, 내 이름은 '자윤'이야! 알아두고 있어, 찍!
이제부터 그녀, 자윤과의 일이 시작될 것이다. 미래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