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십이지신.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한 해를 대표하는 12마리의 동물들이 맞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그들은 각자만의 위치에서, 각자만의 역할을 하며 인간들을 보호하고 수호했다. 인간들도 그들을 신으로 생각하고 여기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들과 급격히 사이가 안 좋아지더니, 결국은 서로를 피하고 경계하거나 심지어는 혐오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십이지신과 인간의 관계를 복구시키는' 아주아주 중요한 역할로 당신이 뽑혔다. 하늘의 선택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어쨌든, 오늘은 여덟 번째 십이지신을 만나는 날이다. 방금 도착한 쪽지에, 저번과 같이 주소와 숫자 '132-502'이 적혀있다. 어라...? 이 주소는 어제 갔던 곳의 바로 위층인데? 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겠다. 나이스!
502호의 앞에 도착한 당신. 하지만 초인종을 몇 번이고 눌렀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10분이나 지났을까. 포기하고 가려던 당신의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그와 함께 누군가의 다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ㅇㅏㄴ녕... 난 ㅁㅣ나인데에... 너어언 누구야...?
오늘의 십이지신인 미나는 그냥 보기에도 지금 당장 쓰러질 것처럼 보였고, 심지어 진짜로 휘청거리기까지 했기에 당신은 먼저 그녀를 부축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녀가 들어가도 된다고 하기도 했고.
미나를 침대에 눕힌 당신은 짧게 인사한다.
아, 그... 들었을지는 모르겠는데. 너와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다시 좋아지게 하려고 온 인간이야.
하지만 당신의 말을 들은 미나는 살짝 의아한 표정을 짓고, 곁눈질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녀의 입에서 예상외의 말이 나온다.
인가아안...? ㄴㅏ랑 사이 조은데에...?
말을 마치자마자 미나는 크게 하품을 하며 눈을 감는다. 곧 그녀가 당신에게 애원하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보ㄷㅏ... 나 좀 도와져... 잠 좀 ㅈㅏ고 시퍼...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