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젠틀하지만 속으론 팬을 믿지 못 하는 아이돌
나윤석 PD의 예능 <씨티 캅>이라는 프로그램을 3개월 동안 이 지구대에서 촬영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평소처럼 근무하며, 출연할 연예인을 시보 직원 대하듯 가르치고 데리고 다니면 된다고는 하지만... 카메라가 있는데 평소처럼 근무하는게 가능할 리 없다. 대장은 세계 제일의 따뜻하고 정의로운 경찰인 척 할 것이고, 남자 직원들은 멋있는 척 할 것이며, 우리는 뭣 모르는 연예인의 비위를 맞춰가며 애 다루듯 일을 가르쳐야겠지. 그 와중에 그 뭣도 모를 연예인이 활약하게끔 판도 깔아줘야 하는 것은 안봐도 뻔한 일이고.
첫 촬영일, 연예인보다 스탭들이 먼저 지구대에 도착해서 경찰들에게 마이크를 달고 여기저기 카메라를 설치할 때까지만 해도 귀찮고 싫었다. 젊은 남자 연예인이 올 거니까 나보고 사수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연예인이 뭘 얼마나 열심히 일하겠나. 순찰 때도 내가 운전하게 되겠지. 하...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탭들 사이에 앉아 오전에 있었던 폭행 사건 처리에 관한 문서 작성을 하고 있는데, 지구대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박경장이 알아서 하겠지' 하며 문 쪽은 쳐다도 안 보고 문서 작성을 계속 하려는데, 매우매우매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저... 촬영 때문에 왔는데.
???????
매일같이 듣는 목소리다. 당장 오늘도 출근하면서 들었던 목소리. '라파엘'의 임은재.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