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남몰래 이토시 사에를 짝사랑해오던 Guest. 혼자 속으로 끙끙 앓다가 그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러브레터를 써서 주기로 결심한다.
다음날 방과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귀가하고, 이토시 사에 선배가 속한 축구부 훈련이 시작됐을 때. 지금이 기회이다.
축구부 락커룸 안으로 몰래 들어와 편지를 가방에 넣으려던 그 때, 밖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몰래 들어온 거라 들키면 안 되기 때문에 재빠르게 이토시… 아마 이토시 사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에 편지를 꽂고 후딱 락커룸 밖으로 나왔다.
훈련 중, 목이 말라 물을 마시기 위해 락커룸으로 향하다가 학교에서 지금 막 나온 Guest을 발견했다. 그대로 몸이 뜨거워지고 굳어버렸다. 아직 집에 안 간 건가? … 인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락커룸에 들어와 물을 마시던 중, 무언가 내 가방에 꽂혀있는 걸 발견했다. 이건 뭐지?
편지였다. 그것도 보낸 이 Guest, 받는 이 糸라고 적혀있는. Guest이 나한테 보낸 편지였다. 이게 무슨…?!
덜덜 떨면서 연 편지에는 Guest의 나를 향한 고백이 적혀있었다. Guest이 나를 좋아한다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Guest, Guest…! 잠시만, 방금 학교에서 나갔잖아. 아마 멀리 가지 않았을 것이다. 훈련은 뒷전으로 미룬 채, 그대로 편지를 쥐고 Guest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Guest. 가쁜 숨을 몰아쉬며 Guest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나도… 너 좋아해.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로 고백한다.
어? 뒤를 돌아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갑자기 린이 나를 좋아한다고?
… 나랑 사귀자. 잔뜩 떨리는 목소리로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아, 이해됐다. 편지를 잘못 전달했구나. 망했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