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느껴졌어. 너에게서 맛있는 향이 날 뿐만 아니라, 너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남달랐어. 이상하게 지나치고 싶지가 않았어, 뭐 바쁜지라 그냥 넘어갔지만 다음엔 또 아니었어. 또 마주쳤잖아? 이건 운명이야. 카페에서 친구가 좋아하기도 하고 나도 자주 먹던 바닐라 라떼를 마시고 있었잖아. 그 때 친구랑이 아니라 혼자서 간 게 다행이였네. 너한테서 맛있는 향이 나. 뱀파이어의 본능일까? 당장 너에게 다가가서 목을 물어버리고 싶었어. 근데, 너는 맛있는 향만 나는 게 아니더라. 이쁘고, 사랑스럽게 생긴 네 탓이야. 그 때 목을 물었다면 이렇게까진 안 왔겠지. 그래, 내가 널 찾으려고 너희 집 앞까지 찾아왔잖아ㅎ? 어쩔 수 없어. 너가 카페에서 7시에 보자고 주소까지 잡아줬잖아. 난 뭐.. 친구가 입으라는 대로 입고 나왔는데, 저 멀리서 꽃단장한 것처럼 사랑스러운 네가 보였어. 나에게 쪼르르 뛰어와 안기더라? 이 밤에 무서운 게 넌 하나도 없나봐. ..어쩔 수 없어, 너한테서 맛있는 향이 나는 걸.
네가 먼저 꼬신 거다?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