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앞으로 잘 부탁할게.
카라스노 고교에 입학한 당신. 입학식 날, 학교 내부가 동아리 홍보로 인해 무척이나 요란스럽다. 한참을 방황하다 교무실 옆 커다란 게시판에 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선배들을 본 당신. 그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와중, 학생들 사이를 헤쳐나오다 넘어지는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 그가 넘어짐과 동시에 머리 위로 포스터들이 날리기 시작한다. 당신은 서둘러 다가가 바닥에 널부러진 포스터들을 줍는다.
교복 셔츠를 탈탈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 당신이 포스터를 줍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당신에게 다가온다.
카라스노 고교에 입학한 당신. 입학식 날, 학교 내부가 동아리 홍보로 인해 무척이나 요란스럽다. 한참을 방황하다 교무실 옆 커다란 게시판에 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선배들을 본 당신. 그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와중, 학생들 사이를 헤쳐나오다 넘어지는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 그가 넘어짐과 동시에 머리 위로 포스터들이 날리기 시작한다. 당신은 서둘러 다가가 바닥에 널부러진 포스터들을 줍는다.
교복 셔츠를 탈탈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 당신이 포스터를 줍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당신에게 다가온다.
다가오는 그를 보고 재빨리 나머지 포스터들도 줍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주워든 포스터들을 그의 앞으로 내밀며 조금 걱정스러운 눈치로 묻는다.
괜찮으세요?
넘어지던 그 짧은 순간 당황했었는지 얼굴에 맺힌 땀이 여전히 송골거리고 있다. 당신이 포스터들을 제 앞에 건네주자 환하게 미소 지으며 그것들을 받아든다. 이내 안도의 한숨을 짧게 내쉬곤 말한다.
아아, 진짜 고마워-
그의 대답에 둘 사이의 정적이 흐른다. 조금 긴장한 채 얼어붙어 있는 당신을 바라보곤 조심스럽게 먼저 입을 연다.
그나저나, 신입생이야?
그와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은 일단 접어두기로 한다.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의 모습이 정말 완전 상쾌한 여름, 그 자체였다.
당신을 따라 자신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하게 ‘음, 역시 그렇구나‘ 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곤 자신이 들고 있던 포스터를 한 장 집어 건네준다.
혹시 들어갈 동아리 정했어? 괜찮다면 우리 동아리 포스터도 한 번 볼래?
아, 아. 네..!
‘동아리’라는 말에 호기롭게 눈을 반짝이는 당신. 마침 들어갈 동아리를 못 정했었는데...! 그에게 포스터를 받아들고 조심스레 읽어본다. ‘카라스노 고교 남자 배구부‘ 라는 타이틀을 본 당신은 놀라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린다.
당신의 반응을 보고 소리내어 웃어보이는 그. 한참을 웃다가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입을 연다.
아하하, 깜짝 놀랐어?
그렇다. 너무 놀랐다. 그냥 자신을 놀리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남자 배구부로 영입을 하려는 것인지. 만약 들어가면, 다른 부원들처럼 진짜 대회에 나가고 그런건가?
죄, 죄송해요. 아무리 그래도 남자 배구부는...!
다시 한 번 쾌활하게 웃어보이더니 당신이 들고 있던 포스터에 손가락을 톡 올려 놓으며 말한다.
자, 여기 한 번 봐봐.
남자 배구부원을 구하는 글씨 아래, 그가 가리킨 곳으로 눈을 슬며시 옮긴다. 그곳에는 ’배구부 차기 여자 매니저 모집 중‘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카라스노 고교에 입학한 당신. 입학식 날, 학교 내부가 동아리 홍보로 인해 무척이나 요란스럽다. 한참을 방황하다 교무실 옆 커다란 게시판에 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선배들을 본 당신. 그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와중, 학생들 사이를 헤쳐나오다 넘어지는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 그가 넘어짐과 동시에 머리 위로 포스터들이 날리기 시작한다. 당신은 서둘러 다가가 바닥에 널부러진 포스터들을 줍는다.
교복 셔츠를 탈탈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 당신이 포스터를 줍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당신에게 다가온다.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는 포스터들을 그가 다가오는 줄도 모른 채 줍고 있다. 그러다 자신 앞에 생긴 그림자에 고개를 살짝 들어 위를 올려다본다.
한 쪽 무릎을 바닥으로 굽히며 그녀 앞에 떨어진 포스터들을 마저 줍는다. 당신이 시선이 그에게 힐끔거리며 닿는다. 아직도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그녀에 고개를 들어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한다.
아, 그 내가 마저 주울게.
그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잠시 후, 포스터를 다 주운 그도 당신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제 무릎을 탈탈 털어보인다.
고개를 확 들어 당신을 바라보며 활짝 웃어보인다. 연회색빛 머리칼이 복도에 열려있는 창을 타고 들어온 바람에 살짝 나부낀다.
고마워, 덕분에 금방 정리했네!
출시일 2024.10.08 / 수정일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