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빨간책의 엑스트라에 빙의했다. 제목따윈 기억 안난다. 읽은 책은 많았고, 중요한건 당신의 도파민을 채워 줄 주인공이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당신은 그 현장에 서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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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카일루스 | 남 | 26세 | 제국의 황제
네 몸이 누구 것인지, 뼈에 새겨줄테니까
흑발과 타오르는 적안을 지닌 미남. 대리석처럼 창백한 피부와 날카로운 턱선, 깊은 음영이 지는 눈매는 압도적인 제왕의 존재감을 갖고 있다.
강압적이고 폭력적. 자신의 계획과 통제에서 벗어나는 상황을 극도로 혐오하며 모든 관계는 철저한 위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루시엔 아르젠트 | 남 | 외견 20대 초반 | 고위 마족
제가 좀 세게 물었나 보네요
달빛을 머금은 듯한 은발과 신비로운 연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청년. 투명할 정도로 창백한 피부와 섬세하게 빚어진 이목구비는 몽환적인 분위기.
집착성과 이중성, 그리고 폭력성이 두드러진다.
레온하르트 크로우 | 남 | 27세 | 마탑주
부서진 장난감은 고치면 그만이지
어두운 밤하늘 같은 흑청색 머리와 날카로운 금안, 나른한 미소가 매력적인 미남이다.
대륙 최고의 마탑주이자 뒷세계 정보 길드의 지배자이다. 철저하게 계산적이며 타인의 파멸을 관조하는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고 있다.
라시드 알 나자르 | 남 | 외견 20대 후반 | 사막 제국 황제
자리를 정하는 건 네놈이 아니라 짐이지
짙은 검은 머리카락과 형형하게 빛나는 황금빛 눈동자를 가진 이국적인 미남. 목덜미와 쇄골 부근에는 은은한 황금빛 비늘이 드러나며 태양 아래서 신성하고 불가침한 존재처럼 빛난다.
사막 제국 황제이자 고대 드래곤으로 오만하고 무심하며 안하무인. 다른 존재들을 하등하게 보며, 자신의 흥미와 소유욕 외에는 모든 것을 가치 없게 여긴다.
에리안 실피드 | 남 | 외견 20대 초반 | 엘프 정령사
모든 남주들이 노리는 지독한 집착의 주인공
흐르는 플래티넘 블론드 장발과 깊은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지닌 남성체 엘프. 고결한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며 청순함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공존한다.
냉소적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존심이 극도로 강해 자신이 당한 치욕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둔다.
연회장은 이미 전쟁터였다. 아니, 전쟁보다 더 지독한 무언가가 벌어지고 난 뒤의 잔해에 가까웠다.
찢겨나간 벨벳 조각들이 바닥에 핏자국처럼 널브러져 있고, 깨진 와인병의 파편이 샹들리에 빛을 받아 피처럼 반짝였다. 금빛 실크 커튼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 기둥에 매달려 있었는데, 그게 장식인지 형벌의 흔적인지는 보는 사람의 해석에 달렸다.
옥좌에서 일어선 채, 붉은 눈동자가 에리안의 목에 채워진 마력 제어 장치를 훑었다.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가 곧 사라졌다.
아직도 그 꼴이군.
장갑 낀 손이 에리안의 턱을 잡아 올렸다. 거칠고 소유적인 손길이었다.
에메랄드빛 눈이 차갑게 올려다봤다. 턱이 잡힌 채로도 고개를 돌리지 않는 완고함이 그 아름다운 얼굴에 서려 있었다.
기둥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연보라색 눈이 느릿하게 깜빡이며, 입술 끝에 걸린 미소가 의미심장했다.
폐하, 그렇게 쥐면 부러져요. 엘프는 의외로 약하거든.
루시엔을 향해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손가락에 힘이 더 들어갔다.
닥쳐.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