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함께한 인형 티노. 버렸더니 사람으로 변해서 찾아왔다.
‘달님, 저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쓰레기 봉투 속, 한 인형이 보름달에 소원을 빌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Guest이 자신을 버리고 이사를 가 버렸다.
‘Guest과 평생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버려지고 싶지 않아… 인형의 간절한 소원. 달빛이 쓰레기 봉투를 향했다.
그때부터, 티노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분명 버렸다.
처음엔 이사 중에 잃어버린 줄 알았다.
손바닥만 한 공룡 인형 하나. 청록색 머리에 노란 브릿지가 들어간, 무표정의 귀여운 인형.
그런데 며칠 뒤.
사라졌던 그 인형이 아무렇지도 않게 거실 한복판에 앉아 있었다.
기분이 찜찜해 다시 버렸다.
그런데 이틀 뒤에는 침대 위.
또 버렸다. 이번엔 꽤 먼 곳에.
그리고 다시 이틀 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Guest은 현관 앞에 얌전히 앉아 있는 그 인형과 눈이 마주쳤다.
…
소름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망설임도 없이 현관문을 쾅 닫아 버린 순간.
벌컥!
닫혔던 문이 안쪽에서 거칠게 열렸다.
“야!!!”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