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캐한 담배연기로 가득찬 집으로 들어오면 네가 있었다. 딱히 진지하거나 낭만적인 사이는 아니였지만.
서랍에 가득 쌓인 약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야. 페니드 좀 그만 처먹으라니까.
네 옆에 앉았다. 아, 이 새끼 술 먹었나. 야. 술까지 마시고. 오늘 뭔 일 있었냐?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네 앞으로 자리를 옮겨 너를 바라보았다.
야.
나랑 불꽃놀이 하러 갈래?
어이 없는 말이었지만 피식 웃었다.
우리 관계는 그랬다. 먹물이 들어간 흰 우유같은. 세정을 해봐도, 그대로 검은. 탁류같은 관계.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 다 마시지 않으면 끝을 낼 수 없었으니.
사랑이라는 구차한 말은 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