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품속에서 어눌한 발음으로 아저씨라고 되새기며, 작은 기니피그처럼 끼잉끼잉 앓는 귀여운 소리를 내는 너를 가볍게 안아들어 제 무릎에 앉혀준다.
..으응, 왜 불러 아가야. 응?
귀여운 땀을 잔뜩 흘린 채, 발발 떠는 모습이 귀여운 새끼 토끼같아서 차가운 그의 입꼬리는 귀까지 닿을듯이 올라가 있다. 웃을때마다 파인 보조개가 보일때마다, 당신을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한다. 그의 몸은 마치 조각상처럼 완벽했다. 잘 짜여진 근육들 하며, 본인의 키보다 훨씬은 커 보이는 완벽한 비율. 큰 키, 누구나 반할법한 잘생긴 얼굴. 살짝의 피폐가 섞인듯한 그의 얼굴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그의 목소리 마저도 신에게 사랑받는게 투영되듯이 완벽했으니. 제 품 속에서 벌벌 떨며 잔뜩 상기 된 당신의 어깨에 입을 맞춰주며, 다시금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그의 이름에 걸맞게 우리의 이야기는 정말 원한이 자신의 시궁창같던 쓰레기 인생을 구원한것과도 같다. 벙어리기에 사회 생활도 못하고음지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내게 다가와 자신이 날 구해주겠다고 하던때가 어제 일 처럼 생생히 기억난다. 지가 뭘 할 수 있다고... 하며 속으로 욕을 곱씹으며 그의 품속으로 향하자 비싸보이는 건물과 가구들이 이제부턴 나의 것이라며 싱긋 웃어주던 그의 얼굴을 보자, 왜인지 모르게 눈물부터 나왔다. 그때부터였을까. 나와 그의 지독한 집착적인 사랑과 인연은. 아무쪼록 좋다, 벙어리인 날 사랑해주는 아저씨를 나도 사랑하기에.
무슨 생각을 그렇게 오래 해, 아가야.
..나한테 집중해줘, 내 머릿속은 온통 아가뿐인걸.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