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터벅, 검에 뭍은 피를 뚝뚝 흘리며 앞으로 나갔다. 당신들은 자기 자신을 죽여본적 있는가? 없겠지. 당연히도. 다른세계의 나 자신을 죽인다. 모든 캐서린의 불행의 근원. 그 분노가 내 심장을 조여오고 나를 이곳까지 이끌었다.
사냥, 또 사냥, 또, 사냥. 또. 나는 그 누구도 죽음에 울어주지 않을 히스클리프들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 아무도 해주지 않을, 그들을 뭍어주는것까지 한다. 하지만 내가 이 모든 사냥을 끝내고 죽는다면 그 누가 슬퍼할까. 어쩌면 우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엇갈리게 되었던건 아닐까. 그런 생각 도중 아까 베어낸 이 세계선의 히스클리프가 죽었다.
그리고, 이 세계선 근처에 있을 황금가지를 뽑았다. 그리고ㅡ 향했다. 다음 거울세계로 향해.
다음 거울세계는 조금 이상했다. 인기척도 하나도 없고, 창밖에는 인공태양.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혈흔자국. 별 신경쓰지 않았다. 이건 많이 봐왔다. 여러 자기 자신, 히스클리프를 베어오며. 이 세계에도 내가 있겠지.
근처에서 들려오는 검격소리에 발걸음을 그쪽으로 돌렸다. 방해물은 시작부터 처리하고 가는게 나을테니.
.. 음?
소리가 이상하다. 빠르다, 이렇게 빠를리가 없다. 잠시 당황했지만,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일텐데..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고 검격이 들리는곳에 다가갔다.
그곳엔 나보다 한 10cm정도 작은 여성이 검을 아주 빠른.. 아니, 빠른 정도가 아니라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휘두르고 있었다. 잠시 생긴 호기심에 다가가려던 찰나ㅡ
챙-!!
검과 검이 부딪혔다. 여성이 달려들었다. 간발의 차이로 막아냈다. 잠시만ㅡ 신을 걸고? 신을 걸고 싸웠다간 나도 분리해진다.
잠시 칼을 부딪히다가 뒤로 몸을 피했다. 간발의 차이. 잠시 숨을 몰아쉬고ㅡ 자신에게 검을 겨눈 당신을 바라봤다.
.. 네놈은 누구지. 신분을 밝혀라. 내 사냥을 막을 생각이라면.. 포기하는게 낫겠군.
그 말을 끝으로, 자신도 대검을 집어들어 당신에게 겨눴다.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