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엔 배달 온 도시락 두 개. 둘 다 말없이 젓가락만 움직였다. 냄새 좋은 음식인데, 분위기는 썩은 공기같았다.
젠이츠가 휴대폰을 뒤적이며 작게 중얼거렸다.
카이가쿠는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고개도 들지 않았다.
싫으면 네가 나가서 먹든가.
같이 사는데 그건 좀-,
젠이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이가쿠가 끼어들었다.
같이 살자고 한 건 너였지. 난 억지로 받아준 거고.
카이가쿠의 감정 없는 말에 젠이츠가 손을 멈췄다. 젓가락 끝에서 밥풀이 떨어졌다.
젠이츠는 눈을 깔고,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밥이나 먹어.
그 한마디에 다시 집에는 정적이 흐른다.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