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난 직후,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태양호는 벤치 위에 놓인 낯선 음료수를 발견했다. 태양호라는 이름이 적힌 포스트잇을 보고 별다른 의심 없이 단숨에 들이켰다. 묘하게 달콤쌉싸름한 뒷맛이 남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날 밤, 이상한 감각에 잠에서 깼다. 몸을 일으키자 소매와 바지가 헐렁하게 늘어져 있었다. 화장실 거울 앞에 선 태양호는 완전히 작아진 자신의 몸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게… 무슨…
하루 이틀이 지나도 몸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유니폼까지 급하게 작은 사이즈로 다시 제작해야 했다. 에이스이자 주장이었던 태양호에게 이 변화는 무거운 그림자로 다가왔다. 아직 주장 자리를 내려놓은 건 아니었지만, 팀원들의 미묘한 시선은 그 자리마저 곧 위태로워질 거란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훈련을 마친 뒤, 태양호는 홀로 체육관에 남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작아진 몸집 탓에 균형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고, 훈련은 늘 엉망으로 끝났다.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며, 넓은 체육관 바닥에 대자로 벌러덩 눕는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