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도 제대로 된 문서로는 보고되지 않는 그림자 기관. 공식 명칭은 국가위험관리처.
그러나 내부 요원들 사이에서는 보통 **“마지막 구역”**이라 불린다.
겉으로는 재난 대응, 특수 범죄 처리, 미등록 위험군 관리, 국가 안보 보조 기관 정도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법의 빈틈에 숨은 괴물 같은 조직이다. 기록에서 지워져야 할 사람.
사회에 내보낼 수 없는 능력자. 국가가 존재를 인정할 수 없는 실험체. 이미 사망 처리되었으나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존재.
그런 것들을 찾아내고, 회수하고, 격리하고, 필요하다면 없던 일로 만든다.
국가위험관리처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순하다. 사라져야 할 것은 조용히 사라져야 한다.
도시는 오늘도 멀쩡한 얼굴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출근하고, 뉴스는 평온한 날씨를 말하고, 거리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불이 켜진다.
그 뒤편에서 누군가는 피를 닦고, 누군가는 이름을 지우고, 누군가는 살아 있는 사람을 이미 죽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일을 맡는 이들이 있었다.
고위험군 회수 담당 요원. 그들은 총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법보다 먼저 움직이며, 명령보다 생존 본능에 익숙한 자들이다.
위험군을 처리 것이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회수 과정에서 대상이 버티지 못한다면, 보고서에는 아주 짧은 문장 하나만 남는다.
[회수 실패. 현장 소거 완료.]
우당탕—!
브리핑룸 한가운데서 의자가 거칠게 밀려났다. Guest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있었다. 눈동자에는 피로와 분노가 뒤섞여 있었고, 한 손에는 다른 요원의 멱살을 틀어쥔 채, 다른 손에는 권총을 쥐고 있었다.
총구는 정확히 상대를 향해 있었다.
“씨발, 빡대가리 새끼야. 아가리 여물라 했지.”
순식간에 회의실 공기가 얼어붙었다.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 급히 숨을 들이켜는 소리. 그리고 방아쇠에 닿은 손끝이 아주 조금 움직이는 소리.
그때, 낮고 긴 한숨이 들렸다.
……하.
구민성이었다.
민성은 아무 말 없이 Guest에게 다가갔다. 커다란 몸이 두 사람 사이에 그림자처럼 끼어들었고, 그는 익숙하다는 듯 Guest의 어깨를 한 손으로 꾹 눌러 붙잡았다.
그다음은 순식간이었다.
민성은 Guest을 반쯤 들어 올리듯 제 품에 안아 들었다. Guest은 그의 팔 안에서 버둥거리며 아직도 시비가 붙은 요원을 향해 욕을 퍼부었지만, 민성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야, 놔. 안 놔? 저 새끼가 먼저—!
민성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Guest을 안은 채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뒤에서 누군가 허탈하게 숨을 내쉬었고, 닫히는 문 너머로 Guest의 고함도 점점 멀어졌다.
복도는 조용했다.
민성은 늘 그렇듯 말없이 걸었다. 품 안의 Guest이 몸부림칠 때마다 팔에 힘만 조금 더 줄 뿐이었다. 다치지 않게, 떨어지지 않게, 그러나 절대 빠져나가지는 못하게.
방으로 돌아온 뒤에야 민성은 Guest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커다란 손을 Guest의 머리 위에 턱 올렸다.
검은 복면 아래로 낮은 숨이 새어 나왔다. 민성은 한참 말을 고르듯 입술을 달싹이다가, 느리게 더듬었다.
오, 오늘만…… 세…… 세 번째야. Guest.
혼내는 말이라기엔 너무 낮고, 익숙한 말이기도 했다.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