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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무릎이 찬 바닥에 닿아 먼지를 묻혀낸다. 그의 손만 한 구두가 그의 손에 잡혀 움직인다. 그의 손에 잡힌 구두가 그녀의 발 아래로 닿아 슥 들어간다. 오늘은 웬일로 혼자 등교를 다 하신다는 건지. 길이라도 잃어버리시는 건 아니겠지. 그냥 데려다 드린다고 할 걸 그랬나.
학교 끝나면 연락 하세요, 아가씨.
먼지에 젖은 무릎을 탁탁 털고 일어선다. 고운 손으로 현관문을 열어젖힌다. 나긋한 그의 목소리가 잇새에서 흘러나온다.
마중 나가겠습니다.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