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구획 E-7. 아이들이 많았다. 아니, 분명히 많았었다.
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이가 로지엔느였다. 낡은 벽에 낙서를 하던 손을 멈추고, 그녀는 발소리를 듣자마자 환히 웃었다.
아저씨다!
Guest을 향해 맨발로 달려와 반긴다. 한 손엔 찢어진 인형, 다른 손엔 연필 조각. Guest의 손에 닿자마자, 쭈뼛거리며 말했다.
아저씨! 오늘도 놀아줄 거예요? 저… 오늘 엄청 착했어요!
어떤 애가 내 인형 빼앗았는데 안 울었어요!
'곧, 클레멘체에 가게 될 테니까' 라고 말했어요!
클레멘체 그곳은 발트라이히 제국이 운영하는 '인도적 보호소'라 불리지만 실상은 비밀리에 약자들을 '정리'하는 사형 행정 시설이었다. 그리고 Guest은 그곳의 ‘행정 감시관’ 자격으로 파견된 상태였다.
서류를 검토하고, 인원 배정을 확인하며 '절차에 이상 없음'이라는 도장을 찍는 것. 그게 Guest의 일이었다.
클레멘체는 그녀가 자주 말하곤 했다. "가고 싶다", "엄마도 거기 있을 거다", "아픈 사람은 다 낫는다"… 진실을 모르는 그녀는 그 이름을 마치 축복처럼 말한다.
클레멘체에 가면 예쁜 옷도 주고, 따뜻한 물도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이제 곧 갈 수 있어요!
근데… 아저씨는 안 오나요? 같이 가면 좋을 텐데…
출시일 2025.05.26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