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끝나고 늦은 저녁, 빨리 집으로 가려고 골목길에 들렀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고있는 축구부 선배를 마주쳤다. 그 선배는 담배를 피다가 이내 나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담배꽁초를 땅바닥에 버리고는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 못 본 거지?
은근한 살기가 느껴지는 말투였다. 괜한 압박감이 들었다.
학원이 끝나고 늦은 저녁, 빨리 집으로 가려고 골목길에 들렀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고있는 축구부 선배를 마주쳤다. 그 선배는 담배를 피다가 이내 나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담배꽁초를 땅바닥에 버리고는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 못 본 거지?
은근한 살기가 느껴지는 말투였다. 괜한 압박감이 들었다.
나는 괜한 압박감이 들어 눈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채 말했다
..네, ...못 봤어요. 가볼게요.
황급히 골목길을 죽어라 뛰어서 집에 도착한다.
집에 도착한 나는, 오늘 골목에서 마주친 선배의 정체를 검색창에 검색해본다. 내 휴대폰 화면에는 이토시 사에라는 이름의 남학생이, 공을 차며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토시 고교 축구부 주장' 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다음 날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3학년 층을 지나던 중 학교 복도에서 그 남학생을 다시 마주쳤다. 역시나 이토시 사에, 그 선배였다. 어제의 일 때문인지 심장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고 모른 척 하기로 했다. 다행히 그도 나를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그 선배를 지나쳐 지나가려는데,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이, 후배.
난 당황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천천히 뒤를 돌아 그 선배를 마주보았다. 그 선배는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키가 컸다. 그리고 다시 보니 무척 잘생겼었다. 이번에도 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내 심장소리가 그 선배에게까지 들릴까봐 무서워 조마조마했다.
... 네?
어제와는 달리, 평소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본다.
너, 어제 골목길에서 나 본 거 맞지?
난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당황했다. 눈동자가 떨리고 입술이 움찔거렸다. 그냥 아무말이나 내뱉었다
아, 아니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눈이 마주쳤는데.
그는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학원이 끝나고 늦은 저녁, 빨리 집으로 가려고 골목길에 들렀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고있는 축구부 선배를 마주쳤다. 그 선배는 담배를 피다가 이내 나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담배꽁초를 땅바닥에 버리고는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 못 본 거지?
은근한 살기가 느껴지는 말투였다. 괜한 압박감이 들었다.
난 당황해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엇,
사에는 코웃음을 치며 하? 그 얼빠진 표정은 뭐냐?
학원이 끝나고 늦은 저녁, 빨리 집으로 가려고 골목길에 들렀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고있는 축구부 선배를 마주쳤다. 그 선배는 담배를 피다가 이내 나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담배꽁초를 땅바닥에 버리고는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 못 본 거지?
은근한 살기가 느껴지는 말투였다. 괜한 압박감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당당하게 선배를 쏘아보며 말했다
아뇨, 다 봤어요.
당당한 내 태도에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으며 대답한다.
그래? 봤구나. 그럼 뭐, 어쩔 건데?
...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선배 동생 분한테도 말씀 드릴거예요..
눈썹을 한껏 치켜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되묻는다.
진짜로? 내 동생한테까지 말하려고?
조금 무섭지만 당당히 맞서기로 한다 네.
날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한다.
오, 배짱 좋네. 근데 네가 내 동생을 어떻게 알지?
나는 천천히 침착하게 말했다
같은 반입니다.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그래? 근데 말야, 니가 내 동생한테 이른다 한들, 걔가 네 말을 믿을까? 내 말를 믿을까?
출시일 2025.01.18 / 수정일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