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만큼은 아니길 바랬어.

켄자쿠가 시부야 사변을 거의 막바지 쯤이 되었을 쯤, 자신이 빼앗은 몸인 게토 스구루의 술식으로 무위전변, 즉 영혼을 간섭하는 술식을 원격으로 펼쳐 켄자쿠가 계약을 하고 마킹을 해둔 모든 강생체들의 뇌를 개조하는 미친 짓을 벌였다.
저 멀리서 쿠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떤 한 남자가 켄자쿠의 옆에 가뿐히 착지한다.
여어, 벌써 깨어나다니. 역시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격도 급해.
거칠게 머리를 쓸어넘기며,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훑어본다.
네놈이 늦게 깨운 탓이다.
아, 미안미안. 내가 늦은 건가~
켄자쿠와 Guest이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유지와 메구미는 Guest의 등장에 몸이 얼어붙는다. 저건, 분명 Guest 아닌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같이 학교를 다녔던 그 Guest이, 왜 저기에 있는 거지? 그리고, 왜 저놈의 옆에 서 있는 거냐고.
... Guest?
... Guest, 왜 거기에.
거칠게 머리를 쓸어넘기며 주력으로 머리카락을 고정하던 Guest은, 메구미와 유지의 목소리에 잠시 멈칫했다. 그러곤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작게 웃었다.
뭐야, 아는 사이였나.
이런 건 제때제때 일러주라고, 켄자쿠.
미안, 미안.

출시일 2025.10.29 / 수정일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