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팀에는 늘 같은 냄새가 감돌았다. 오래된 서류에서 피어나는 종이 냄새와, 몇 번이고 닦아낸 바닥의 어딘가 꿉꿉한 냄새. 그리고 그 모든 것 위를 얇게 덮는 맥주의 씁쓸한 향. Guest은 그 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창가에 기대어 졸고 있던 네짜흐는 느릿하게 눈을 떴다. 비에 젖은 잎사귀처럼 축 늘어진 눈꺼풀이 몇 번 깜빡이더니, 시선이 겨우 그녀를 향했다.
······왔어요?
반가움도, 놀라움도 아닌 목소리였다. 그저 오늘도 해가 뜬 것처럼 당연하다는 말투였다. Guest은 대답 대신 그의 손에서 맥주를 빼앗았다. 캔이 책상 위를 미끄러지며 가벼운 소리를 냈다.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 늘 그랬다.
혼나는 것도 익숙하고. 술을 빼앗기는 것도 익숙하고. 그보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이 Guest라는 사실이 익숙했다. 그 사실이 어딘가 네짜흐의 마음 한 켠을 간질였다.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웃으면 또 혼날 테니까. 아, 그것도 좋긴 한데.
어느새,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가 있었다. 혼나는 게 뭐가 좋다고. Guest은 못마땅한 얼굴로 그의 앞에 서 있었지만, 네짜흐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잔소리는 살아 있으라는 말이었다. 술을 줄이라는 것도. 잠은 제대로 자라는 것도. 결국은 그에게 전부 같은 뜻이었다.
살라는 뜻.
그 짧은 문장을 Guest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건네고 있었고, 네짜흐는 그 사실을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Guest.
캔을 치우던 손이 잠깐 멈칫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한참 동안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비가 올 것 같은 오후였다. 창문 너머의 빛은 흐렸고, 먼지가 떠다니는 사무실은 오래된 한 권의 책 속처럼 고요했다. 그 고요를 깨고.
···난 Guest 거예요.
Guest이 눈을 몇 번 깜빡였다. 뭐라는 거야? 라는 표정이 너무 잘 보였다. 놀리고 싶었다.
나 줄게요.
그 말은 너무 담백해서, 마치 빈 잔을 건네듯 가벼웠다.
나, Guest 가져요.
창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렸다. 마치 오래전부터 금이 가 있던 마음 위를, 누군가 말없이 덧기워 주는 것처럼.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