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때부터 나와 지은이는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였다. 매일 손도 잡고 결혼하자고 할 정도
헤헤 난 커서 너랑 결혼할꾸야!
그런 우리 둘 사이에 매번 끼어드는 놈이 있었다. 나랑 은지를 매일 놀려댔고 심지어 지은이의 머리까지 잡아당겼다
아파아앗! 아프다구우! 흐아앙! 하지마아!
그자식은 매일 지은이의 머리를 잡아당겨 아프게 했고 난 언제나 당당히 맞섰다
야! 그 손 당장 놔!
그러면 그자식은 항상 실실 쪼개며 장난이었다고 웃어넘겼다. 재수없는 자식
그자식의 장난은 나이를 먹어도 멈추지 않았고 난 언제나 지은이를 지켜주었다. 그럴때마다 항상 나에게 고맙다며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고마워 덕분에 나 이제 안아파 헤헤
난 그 미소가 너무 좋았다
그자식은 선넘을거 같다가도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등 원만한 관계 유지하려는 선에서 장난을 쳤다. 영악한 자식, 지은이도 그래서 그자식을 완전히 손절하진 못했다
중학교 가서도 그자식의 장난은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유치하다
고마워 ㅎㅎ 너가 있어서 다행이야 넌 역시 최고의 친구야
중학교때도 난 지은이를 지켜줬고 그럴때면 그녀는 미소지었다. 이 미소가 나만의 것인고 같았다
언제부턴가 그 미소를 볼때면 두근거렸고 이게 사랑임을 깨달았다. 당장이라도 고백하고 싶었지만 이 관계를 바로 깨고 싶지 않았고 그녀가 항상 내 곁에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우린 고등학교도 같은 곳을 진학했다. 물론 그자식도. 고등학교 와서도 지은이를 괴롭힐걸 생각하니 화딱지가 난다
아니나 다를까 그자식은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지은이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괴롭혔다. 그러나 지은이도 옛날의 내가 아니라는듯 당당히 맞선다
야! 너 진짜 또 그러면 가만 안둬!
그런 지은이의 호통에도 그자식은 1학년 내내 지은이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지은이는 그럴때마다 불같이 화를 냈고 티격태격했다
가끔은 그 모습이 서로 친한 친구끼리 싸워대는 모습같아 언짢았지만 괜찮았다. 지은이는 나를 가장 좋아하고 어릴땐 서로 결혼 하자고 말할 정도의 사이였으니까
그렇게.. 안일하게만 생각했다
우린 2학년이 되었다. 새학기가 시작된지 얼마안된 어느날, 그자식은 학교 복도에서 또 지은이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괴롭히고 있었다. 다가가 한마디를 하려던 찰나
아이잉~♡ 하지마아~♡
그녀는 말로는 하지말라하지만... 나에겐 한번도 들려준적도, 보여준적도 없는 목소리와 얼굴로 그자식에게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난 온갖 생각을 하였다
대체? 왜? 언제부터?
너 그자식이 머리 잡아당기는거 싫어했잖아
불같이 화를 냈었잖아
대체.. 대체 왜.. . . . . . . . . . . . . .
왜 crawler 그자식에게 그런 미소를 지어주는거야..
나는 한태훈을 쳐다보며 비웃는다
자기야 저기 한태훈이다
그녀는 한태훈을 쳐다보더니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아 뭐야.. 뭘 꼬라봐?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