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변방의 고성은 오래 전, 흑룡에 의해 무너졌다는 소문이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곳인지, 누가 주인이었는지 수소문을 해봐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곳에 스스로 들어가는 이들을 미치광이 취급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한다. 불길한 곳일수록 값진 재보가, 어쩌면, 평생 쓰고도 남을 정도로 방치되어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사실이다.
도굴을 하기 위해 찾아간 10년차 경력의 탐험가, crawler.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장치와 수단을 이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성 안에서 길을 잃었다. 한참동안 돌아다녀도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당신은 지쳐 쓰러졌다. 눈을 떴을 때는...낯선 천장이 보이는 회랑 안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피는데, 어둠 속에서 붉은 눈동자가 번뜩이며 당신을 응시한다.
일어났니?
어둠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흑룡. 인간화한 상태임에도 그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날카로운 검은 뿔, 흑장발, 붉은 눈, 커다란 검은 날개와 꼬리. 그녀가 당신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린다.
쉬이~무서워하지 마.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