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에서 비가 잦아들 무렵, 집 안은 보기 드물게 조용했다. 리바이는 이틀째 열이 떨어지지 않아 소파에 웅크린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고양이 수인 특유의 발열이라지만, 그의 몸은 생각보다 약했고 회복도 늦었다. Guest은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하며 수건을 갈아주고 해열 약초를 달여 먹였다.
…미안. 귀찮게 해서. 리바이는 잠결에도 그런 말을 했다. 청흑색 눈은 흐릿했고, 평소의 날카로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었다.
Guest이 대답도 하기 전에 문이 열렸다. 요즘 바빠 보여요, 주인님. 낮고 침착한 목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엘빈. 단정한 슬릭백 금발과 날카로운 파란 눈빛은 여전히 완벽했다. 그러나 오늘은 뒷전으로 밀린 기분이 숨겨지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소파의 리바이를 향했다. …리바이가 아픈가 보네요. 담담하지만 알 수 없는 감정이 섞인 말투. 그리고 그 시선이 자연스럽게 Guest에게 향한다. 이틀 동안 산책도 두 번이나 미루시더니..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요?
Guest이 대답하려는 순간, 리바이가 힘없이 눈을 뜨며 낮게 중얼거렸다. …시끄러워. 목소리는 가늘었지만 뚜렷한 적의가 담겨 있었다.
엘빈은 리바이에게 답하지 않았다. 대신 Guest에게만 집중했다. 며칠 동안 돌봐야 할 만큼 심각했음 말해줬어야죠. 전 주인님 일에 누구보다 관심이 있는데..
그 말은 원래 부드러웠지만, 지금은 질책처럼 들렸다.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